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사진)은 26일 "이번 주 신당 추진 모임이 뜰 것"이라며 "역할은 인재영입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고문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작업과 관련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창당준비위원회라는 기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고문은 "각 분야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이 핵심이고 풀뿌리 조직, 예를 들어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라든지 시민사회 분들을 현장에서부터, 상향식으로 정당을 건설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 동안 정치권에서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30대, 40대 전문가들이 각 분야에 많이 숨어 계신다"며 "이 분들을 단순히 모시는 것이 아니라 이 분들이 당에 들어와 추후 동력으로 삼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현역 의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전당대회가 진행되고 있어서 합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나 정치권 인사 중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천정배 전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국민모임 측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본인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천 전 장관의 판단을 지켜볼 때인데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당의 이념 정체성을 '새정치연합보다는 조금 더 진보적이지만 기존의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이런 정당보다는 조금 오른쪽에 있는 정당'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위치 표시를 하자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진보정당 운동을 하던 분들과 민주당에 참여했던 분들이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진보-민주, 민주-진보의 합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몇 십, 몇 백배 이상 큰 나라가 됐는데 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이걸 풀어줘야만, 즉 800만 비정규직, 300만 영세자영업자의 소득을 높여줘야만 우리 경제가 다시 돌아가고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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