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호남고속철도(오송∼광주송정)가 당초 계획보다 1개월 늦어진 오는 4월 개통된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27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시점에 대해 "4월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시설 공사를 담당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5일 호남고속철도 시승 행사에서 개통 시기를 3월로 밝힌 바 있다.

일부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익산까지 기존선을 저속운행하느라 45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광주·전남·전북과 대전이 대립하는 것이 개통 지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여 차관은 이에 대해 "3월말쯤 개통하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진 것"이라며 "개통을 준비하다 보면 시차는 생길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논란이 일자 국토부는 "개통시기는 관계기관 일정 협의를 통해 4월 초로 정해진 것"이라며 "서대전역 경유 등 철도공사의 KTX 운행계획에 대한 지역간 입장 차이와 개통시기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호남선·전라선의 KTX를 주말 기준 하루 62편에서 82편으로 늘리고, 이가운데 18편(22%)은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내용의 운행계획을 국토부에 낸 상태다. 국토부는 서대전역 경유 문제를 다음 달 초까지는 매듭지을 방침이다.

여 차관은 이어 "정차역 문제는 지자체와 열심히 협의 중"이라며 "호남고속철의 도입 취지를 존중하면서 이런(서대전역 경유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여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코레일이 제출한 운행계획보다 서대전역 경유 편수를 다소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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