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 경제의 재도약 발판은 다자 FTA 참여와 구조개혁에서 찾아야 합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무역협회 회원사 CEO들을 대상으로 제91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말했다.

한 회장은 이번 조찬회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270여명의 CEO들에게 '최근의 무역동향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메가(Mega) FTA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저성장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성장둔화, 일본 엔저의 지속과 유럽의 대규모 양적완화 발표 등 주요국의 경제동향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가 재도약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조기 가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 회장은 "우리 경제에 있어 수출은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국제수지 방어 등 모든 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절대적"이라면서 "새로운 수출상품ㆍ서비스의 개발 및 발굴, 새로운 Player(중소ㆍ중견업계)의 발굴, 새로운 수출방법의 모색, 새로운 시장의 확대 등이 현재 한국 무역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런 상황에서 TPP에 참여할 경우 양자 간 FTA를 뛰어넘는 경제효과, 중간재 수출 확대, 일본ㆍ멕시코와의 FTA 체결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PP는 미국,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등 환태평양 연안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이르면 3∼4월 타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 회장은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과도한 논쟁과 비타협적 문화 등으로 생산성의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경제활력 회복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개혁 방안으로 △생산적, 선제적 투자 및 한계기업의 정리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교육개혁과 직업훈련 효율화 △여성의 경제참가율 제고 및 연금개혁 등을 통한 고령화 대응 △소득 분배 정책 정립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 회장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논의된 경제 이슈를 소개했다. 또 다보스 포럼에서 '성장과 안정에 대한 다보스의 통찰' 세션에 패널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참석한 CEO들에게 생생한 다보스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2005년부터 매월 1회 경제ㆍ문화ㆍ예술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정부고위당국자 등을 초빙하여 최고경영자 조찬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91회를 맞는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는 무역업계 최고경영자들이 경제정책, 기업경영 및 국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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