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가격 보다는 브랜드 신뢰성 및 서비스 지원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험연구원이 분석한 '자동차보험 소비자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에서 대형보험사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ㆍ소형사 및 직판사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소비자의 상품선택 기준 중 '비가격 측면(브랜드 신뢰성 및 서비스 지원)'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현재 12개 손해보험회사들이 약 12조원 규모의 수입보험료를 놓고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두 가지 상품유형(오프라인 상품과 직판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대형사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이고 중ㆍ소형사는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MG손보로 구분한다. 직판전문회사는 악사(AXA)다이렉트,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보다.

비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대형사는 중ㆍ소형사에 비해 더 나은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을 시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상황(현재 모든 보험회사들의 합산비율이 100% 초과, 즉 적자 상태)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사 합산비율은 106.5%다. 중ㆍ소형사와 직판전문회사 합산비율은 각각 113.6%, 110.2%다.

보험회사 제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볼 때, 손보사들이 제공하는 자동차보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수준(약 75% 이상)이다. 그러나 세분시장별로 만족도 차이가 존재하는 점은 보험회사들이 세분시장별 만족도 제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승도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산업이 가격에 덜 민감한 안정된 시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험회사들이 비가격 전략을 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보험회사들은 시장을 세분화를 하고 세분시장별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마케팅 믹스전략(4P)을 수립해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ㆍ소형사 및 직판전문회사들은 서비스 및 신뢰성 제고 등 비가격 경쟁력 확보와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적자를 메울 수 있는 다른 상품에서 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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