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사진=백소아 기자]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땅콩 회항'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리는 30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나와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 하기시킨 것은 잘못"이라고 진술했다.

조 회장은 30일 오후 3시50분께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2차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출석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법원의 출석 요구에 성실히 답하기 위해"라고 밝힌 뒤 조현민 상무의 "회사 모두가 책임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조 회장은 검은 코트에 민트색 넥타이를 차림으로 고급 SUV차량을 타고 수행원들과 함께 법정에 왔다.

법정에 들어선 그는 "이유와 관계없이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을 하기시킨 것은 잘못"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전체적인 것은 해외 나가서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중간 중간에 들었다. 귀국하자마자 회의 소집됐고 딸 만날 기회 없이 회사 방침에 의해 사퇴를 하라고 결정했다"고 했다.

또 "이 사건 발생 근본 원인이 뭐라 생각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임원으로서 지적사항을 본사에 와서 전달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승무원 하기시킨 것"이라고 답했다.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슴아프고 황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모든 직원을 대신해서 대답할 수 없지만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 직원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 취하겠다고 약속드리겠다. 내달 1일,2일부터 다시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증인(조 회장이)이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회사 임직원들 존중하지 않는 게 잘못된 교육을 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회사에서는 업무적으로 대했고 집에 와서는 꾸짖은 적 있다"면서 "판사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보도 내용 대해 "오해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면서 회사 문화 쇄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제 딸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승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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