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일 임기를 마치며 9개월의 소회를 밝혔다.

김 수석부대표는 '다시 떠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많은 선배 동료 의원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소임을 다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원내수석은 여야 대화의 첨병인 만큼 늑대처럼 사납고 여우처럼 교활한 모습을 보여야 했고 당의 입장을 생각해 스스로 진흙탕 속으로 기어들어가야 하는 나쁜 직분이기도 하다"고 직책으로 그동안 받았던 고통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험한 정치현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합리적인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신뢰하는 안규백 원내수석과 함께 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제게는 최고의 행운"이라며 여당 지도부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재임 기간 가장 기억속에 남아있는 일이 세월호 참사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천길 낭떠러지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일이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이 계속되던 동안에는 새벽까지 어두운 방구석에 혼자 앉아있기도 했다"며 당시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이제 모든 분이 근심을 거두고 편안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부대표는 세월호 진상조사법을 비롯해 세월호 배ㆍ보상법,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 등 지난해 각종 협상의 물밑 조율을 맡으면서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로부터 무한신뢰를 얻은 반면, 일각에서는 '실세 의원' '원내대표 위 원내수석' 등 비판을 듣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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