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민원 증가에도 발행액 꾸준히 증가
리스크 커도 '돈되는' 투자처에 쏠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일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들의 손실구간(Knock-In) 진입으로 ELS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금비보전형 ELS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가 1%대 진입 러시를 이루면서 어느 정도 원금손실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기대수익률을 충족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ELS 발행액은 71조7967억원으로 전년(45조7158억원)보다 57.1%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 급락으로 정유, 화학 등 급락 업종들로 구성된 ELS 일부 상품들이 손실구간에 진입했음에도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이중 원금비보전형이 50조622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의 70.5%를 차지하며 전액보전형 20조1791억원보다 2배이상 많이 발행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기존 은행 예ㆍ적금 수요가 ELS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어느정도 리스크를 부담해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전형 ELS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7~10%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원금비보전형 ELS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연 7%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지수형 ELS인 'Balance ELS'를 출시해 공모 중이고, 하나대투증권은 최대 연 10% 수익이 지급되는 지수형 ELS '하나대투증권 ELS 5159회'를 공모하고 있다. 역시 지수형ELS인 'HMC투자증권 ELS 1356호'는 최고 연 8%의 수익을 지급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어느정도 감수하더라도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원금비보전형 ELS 발행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일반투자자의 기대심리와 연결돼있기 때문에 코스피가 대외안정성에 힘입어 상승시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ELS 등 간접투자상품 관련 분쟁도 늘어나면서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증권이 공모중인 '현대able ELS 911호'는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최초기준가격 대비 65%를 초과 하락할 경우 원금의 90%를 보장한다. 삼성증권도 손실구간 발생시 원금손실 규모를 최대 20%로 제한한 '원금 부분보장형 ELS'를 최근 선보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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