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에 기증된 작품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대구미술관에 두 명의 개인 컬렉터가 미술품 총 502점을 대거 기증했다. 기증인은 경북지역 기업가인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과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하정웅씨다.

김인한 회장은 지난달 말 456점의 기증목록을 전달하고 일부 작품들을 미술관에 입고했다. 목록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우환 화백의 대표 연작인 '조응'(2004년 작)(300호), '바람과 함께'(1990년작)(150호), 판화와 함께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역 근대미술가 이인성화백의 작품 ‘연못’(1933년작)(4호)도 포함돼 있다. 프랑스작가 로베르 꽁바스의 회화 및 파스칼 돔비스의 영상작품 등 해외작품 2점을 제외한 나머지 51.6%의 작품은 이응노, 이마동, 한묵, 최영림, 하인두, 윤명로, 우제길, 황창배, 서용선, 사석원 등 국내의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또한 강우문, 신석필, 이경희, 전선택, 감창락, 도팔량, 백낙종, 백태호, 변종하, 서석규 등 대구·경북을 연고로 한 근현대 작가의 작품 220여점(총 기증 작품 중 48%)이 기증목록에 들어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이 중 이우환 화백의 작품들은 현재 대구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에서 만날 수 있다.

기증된 대구지역 작가들의 작품

하정웅씨는 지난해 말 광주, 부산, 대전 등의 공공미술관에 대량의 작품을 기증해왔었고, 대구미술관에도 지역근대미술사에서 주요작가인 곽인식의 판화 3점과 재일교포 화가 손아유의 회화 및 판화 43점 등 총 46점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김선희 대구미술관 관장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대구지역의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작품소장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기증 작품들은 오는 6월경 작품심의위원회를 통해 정식 기증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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