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정현[사진 제공=대한테니스협회]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51위 정현(18·삼일공고)이 2015 버니인터내셔널 챌린저대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정현은 6일(한국시간) 호주 태즈매니아주에서 열린 매튜 바턴(23·호주·세계랭킹 609위)과의 대회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1(6-2, 6-7<4-7>, 6-2)로 이겼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전에서 카일 에드먼드(20·영국·세계랭킹 148위)를 2-0(6-3, 6-2)으로 물리친 뒤 이날 바턴까지 제압하며 대회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정현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챌린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정현은 1세트 초반 상대의 공격적인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게임스코어 0-2로 끌려 갔다. 그러나 강한 서브와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단숨에 4-2까지 앞서며 전세를 뒤집었다. 듀스 끝에 브레이크 성공해 5-2로 달아난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상대의 서브가 좋았다. 정현은 서브에이스만 열 개를 내줬다. 바턴은 타이브레이크(게임스코어 6-6에서 맞은 열세 번째 게임에서 먼저 7점을 따낸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방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7-4로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정현은 동요하지 않았다. 금세 전열을 가다듬었고, 착실한 리턴과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박했다. 3세트 초반 4-1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은 정현은 이후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6-3으로 세트를 마무리, 2시간 3분간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현의 결승전 상대는 벤자민 미첼(22·호주·세계랭킹 258위)이다. 정현은 지난해 ATP 방콕 챌린저대회에서 국내 최연소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5개월여 만에 다시 우승컵을 노린다.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ATP 랭킹포인트 48점을 확보한 정현은 정상에 오르면 랭킹포인트 80점을 더 얻게 돼 향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20위권까지 진출할 수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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