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는 8일 "김대중, 노무현에 이어 동지 여러분과 함께 세 번째 정권교체의 길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 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 "우리의 목표는 다시 한 번 정권교체하는 것이고 강한 야당만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장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선 박 후보는 "30년 전 1985년 2월 8일, 바로 오늘 김대중 선생이 귀국했다"며 "관제 야당을 깨고 제 1야당, 강한 야당을 만들었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민주화, 정권교체를 이룩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 당은 왜 이런가. 계파 독점 때문"이라며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고 한다. 당 갈라지는 소리가 전국에서 '쩍쩍' 들린다고 한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두 번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위대한 당원 동지 여러분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당을 꼭 살려라, 당권 대권을 분리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나. 박지원이 반드시 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박 후보는 "처음에는 ‘박지원이 이기면 기적’이라고 했다. 투표 하루 전 룰 변경 반칙도 있었다. 계파 동원도 난무했다"며 "그러나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저의 진심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됐다. 우리는 계파도, 지역도, 줄 세우기도 뛰어 넘었고, 이제는 박지원이 당당하게 대 역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보고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미 집권을 위한 박지원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며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걍원 전략지역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정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중앙당에 적극 참여시키겠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 기회도 보장하겠다"고 거듭 공약했다.

이어 "우리당은 김대중, 노무현, 안철수 세력과 한국노총, 시민단체가 뭉쳤다"며 이 5대 세력이 균형을 갖추며 협력해야 한다. 만약 한 세력이 독점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우리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단결하면 승리한다"며 "박지원은 박지원의 길을 가고, 문재인은 문재인의 길을 가야 한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은 제가 책임지겠다"며 "박근혜, 김무성, 유승민에게 누가 맞설 수 있겠나. 싸울 때는 싸우고 할 말은 하고 협상할 때는 협상도 잘하는 이 박지원 아니겠느냐"고 호소했다. 또 "대선, 총선 이기려면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김두관, 김부겸, 김한길, 박영선, 박원순, 손학규, 안철수, 안희정, 정세균, 조경태, 천정배를 총선드림팀에 참여시킬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끝으로 "저는 장관, 비서실장, 원내대표도 했다.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오직 정권교체가 목표이고 박근혜정부와 싸우겠다"면서 "마지막으로 당 대표를 꼭 하고 싶다. 힘을 모아 달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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