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이 입장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새 대표에 문재인 후보가 선출됐다.

문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서 최종 득표율 45.3%로 박지원 후보(41.78%)를 누르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주승용(16.29%)·정청래(14.74%)·전병헌(14.33%)·오영식(12.49%)·유승희 후보(11.31%)가 당선,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박우섭(10.66%)·문병호(10.50%)·이목희(9.67%) 후보는 6~8위에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역별로는 영남권 출신의 문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된 가운데 최고위원은 수도권 3명, 호남 1명, 비례대표 1명 등으로 구성됐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 출마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의 당 대표 당선으로 제1야당의 당권은 '친노(친노무현)'계가 다시 잡게 됐다. 지난 2013년 5·4 전대 당시 비주류에 속했던 김한길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고 당권을 가져간 이후 2년여 만에 친노 세력이 다시 당 지도부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박 후보는 야당 전통 '텃밭'인 호남 표심에 힘입어 막판까지 문 후보를 맹추격했으나 야권의 대권주자 후보 1위로 꼽히는 '문재인'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신임 문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우리 당의 변화가 시작됐다. 총선 승리의 깃발이 올랐다"며 "이 순간부터 우리 당은 무기력을 버리고 분열을 버린다. 변화의 힘으로, 단합의 힘으로 위대한 진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며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저는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낙선한 박지원·이인영 후보에게는 "반드시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문재인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겠다"며 "아직 우리에게 영광의 시대는 시작되지 않았다. 영광의 진군을 함께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당초 이번 전대에서는 문 대표가 대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으나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박빙 양상으로 전개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문 대표가 끝내 당권을 잡았지만 계파 갈등 등 당의 분열을 봉합하고 가까이는 4월에 있을 보궐선거에서 필승 전략을 세우는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이유다.

이날 전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30%, 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25%를 합산해 선출했다. 당 대표 투표는 1인 1표제, 최고위원 투표는 1인 2표제로 실시됐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