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줍는 노인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폐지 줍는 노인에 월 2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한다. 경기도는 안산ㆍ안성ㆍ김포 등 3개 시(市)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내에는 현재 5900여명의 폐지줍는 노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1억696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안산과 안성, 김포 등 3개시 거주 폐지 줍는 노인을 대상으로 이르면 2월부터 매월 2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이들 3개 지역의 폐지 줍는 노인은 ▲안산 1318명 ▲안성 222명 ▲김포 106명 등 모두 1646명이다. 도는 이 가운데 최저생계비 130% 이하의 노인 가운데 거래 자원재활용업체(고물상)와 이웃 등의 확인을 통해 6개월 이상 폐지 수거를 한 노인을 최종 선정해 생계비를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노인들이 폐지를 도매상에 넘길 때 1kg당 70~80원 받는 것을 고려해 한 달에 20일 정도 1kg당 30~40원씩 보전한다는 생각으로 월 2만원의 생계비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또 "너무 많은 금액을 지원할 경우 폐지 줍는 일에 나서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도내 폐지 줍는 노인은 5891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29%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고, 28%는 차상위 계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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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이와는 별도로 1개 당 5만5000원 상당의 휴대용 온열기(전기 찜질기)와 1인당 10만원 범위에서 방한복도 지원한다. 전기 찜질기는 안양 ㈜티앤비 나노일렉이 800개를 기증했다.
　
또 폐지 줍는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야광조끼를 지급하고 리어카나 캐리어 등 폐지 운반도구에 야광 설치나 야광페인트 칠을 의무화하는 등 안전보호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간 2회 이상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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