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해커들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해킹해 웹사이트 방문 기록이 있는 미국 블루칩 기업들의 정보를 대량 빼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 아이사이트 파트너스가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11월 28일 부터 12월 1일까지 나흘 동안 포브스 웹사이트가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도소(Codoso)'로 불리는 이 중국 해커 집단은 포브스를 먼저 해킹한 후 포브스 웹사이트에 접속한 미국 블루칩 기업 소속 컴퓨터 수 천대를 다음 해킹 목표물로 설정했다. 공격을 받은 미국 블루칩 기업 가운데는 보안이 중요한 방위 산업체와 은행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웹사이트의 보안업데이트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취약점을 악용해 악성코드나 해킹공격을 감행하는 '제로 데이(Zero day)' 수법이 활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페트릭 맥브라이드 아이사이트 부사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 가운데 가장 뻔뻔한 해킹 공격"이라면서 "포브스 같이 유명한 웹사이트가 스파이 행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자국 기업과 중요 웹사이트의 해킹 배후로 종종 중국 해커들이 지목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보안업계는 중국 정부가 중국 해커 집단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정부가 해커 집단을 지원하고 있다는 추측들이 나돌때마다 이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한편 포브스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미국 블루칩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 소셜 미디어 트위터의 앤서니 노토 최고재무책임자(CFO) 트위터 계정도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사용자들에 따르면 노토 CFO의 트위터 계정으로 'flashscore.ro'로 시작되는 스팸 링크가 걸린 트윗이 잔뜩 올라왔다. 노토 CFO는 지난해 트위터에 합류하기 전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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