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녹취록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여당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12일 총리 인준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10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표 대결에 대비해 의원총회에 전원 참석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초 이 후보자에 대한 쟁점 사안이 많지 않아 여야가 큰 공방 없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야당에 의해 병역 비리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결정적으로 언론 외압 뉘앙스가 담긴 이 후보자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단번에 역전됐다. 야당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태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번에 걸친 총리후보자 낙마 있었고 이번이 세 번째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의원총회를 열어 우리 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이처럼 강경모드로 나옴에 따라 여당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초선 의원은 "이대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야당 주도로 청문회가 진행되다간 여론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표결에서 부결되면 이 후보자와 청와대 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 있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중진의원은 "현재 상황에서 여론이 더 나빠지면 당 내부에서도 마음을 바꾸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남은 인사청문회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고, 채택될 경우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인준 표결을 시도한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실시되며,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인준이 완료된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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