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가 호주여자오픈 둘째날 18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멜버른(호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에는 장하나(23ㆍBC카드)가 '개막 3연승'의 선봉에 섰다.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골프장(파73ㆍ6751야드)에서 끝난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공동선두(6언더파 140타)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아리아 주타누가른(태국)이 공동선두에 합류해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과 똑같이 버디 6개를 솎아내는 공격력이 돋보였고, 이날은 보기를 2개로 틀어막았다. 무엇보다 최대 2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앞세워 4개의 파5홀 가운데 3곳에서 버디를 잡아냈다는 점이 자랑거리다. "페어웨이, 그 다음은 그린, 그리고 2퍼트를 한다는 간단한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며 "3, 4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단 예선을 거쳐 어렵게 출전한 올 시즌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낼 호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반갑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두 차례 놓친 필드 샷의 정확도에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이틀 연속 32개의 퍼팅 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리디아 고와의 맞대결도 부담스럽다. 장하나는 그러나 "다른 선수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양희영(26)이 공동 5위(3언더파 143타), 이미향(22ㆍ볼빅)이 공동 8위(1언더파 145타)에 있다. 한국은 최나연(28ㆍSK텔레콤)과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각각 코츠챔피언십과 바하마클래식 등 앞선 2개 대회를 연거푸 제패해 3연승 합작을 노리고 있는 시점이다. 호주코스에 유독 강한 최운정(25ㆍ볼빅) 역시 공동 16위(1오버파 147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나연은 공동 26위(2오버파 148타), 아직은 2승 사냥을 노려볼 만한 자리다. 선두로 출발한 이일희(27ㆍ볼빅)는 반면 무려 9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51위(4오버파 150타)로 추락했다. 버디는 딱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6개, 9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는 더블보기까지 2개나 얻어맞았다. 디펜딩챔프 캐리 웹(호주)은 공동 59위(5오버파 151타)에서 간신히 '컷 오프'를 모면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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