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단 하나은행이 워크아웃 신청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메탈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동부메탈의 유동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단이 동부메탈 유동성 문제를 법정관리가 아닌 워크아웃 형태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부메탈은 당장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500억원이며, 5월(320억원)과 6월(150억원)에도 각각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2019년까지 동부메탈이 갚아야 할 회사채는 총 2220억원이다.

동부메탈의 전체 차입금 규모가 4500억원이고, 이중 올해 상반기에 970억원의 채권이 만기가 도래한다. 특히 무보증 사채가 650억원에 달해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하고 올초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채권액 만기 도래일이 몰려있는 동부메탈의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동부메탈은 비협약채권 비중이 높아 법정관리로 갈 공산도 컸다.

채권단은 비협약채권자의 원금 상환 유예를 전제 조건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환 유예가 부결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현재 동부메탈의 비협약채권은 무담보 사채가 1250억원, 담보부 사채가 97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동부메탈 현금흐름으로는 회사채 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사채권자들이 원금상환 유예 결의를 해야만 워크아웃 효력이 발생하도록 전제를 달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각 채권기관에 소집을 통보한 뒤 다음달 5일까지 워크아웃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말께 워크아웃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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