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 2월에 또 기록경신
좋은 교육환경 위해 월세도 감수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월세거래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속화하고 있는 '전세의 월세' 전환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에서 5250건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3975건이었던 전달보다 32.1% 늘어난 수치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1월 이래 가장 많은 건수다.

직전 최고치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의 4979건이었다. 이번 2월에 5일간의 설 연휴가 끼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진다.

이 통계는 확정일자 신고분만을 집계한 것으로 월세는 전세와 달리 확정일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난달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2943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만4694건(11.9%) 줄었다. 다만 1월(1만319건)보다는 25.4% 늘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하고 집값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한 결과로 보고 있다.

월세 거래는 특히 강남과 서초 등 학군 수요가 큰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많았다. 강남이 75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 542건, 서초 465건, 노원 40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월세 거래는 260건 미만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29건)였다.

지난해와 올해 2월에 월세 거래 건수가 치솟은 것은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이들 지역으로 전입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겨울방학 때는 학군 수요를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강남이나 노원 등 교육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들 지역은 원래 상대적으로 아파트가 많은 곳인 데다 봄 이사철 전 서둘러 집을 장만한 신혼부부와 재건축 이주 단지의 여파 등의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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