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3번홀에 삼성전자 부스와 화웨이 부스가 마주보고 있다.

"주인공 피해가자"…'갤럭시S6' 외에는 '우회전략'
성 둘러싼 中 업체들 좌 'ZTE' 중 '화웨이' 우 '레노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에서 공식 개막했다. '혁신의 최전선(Edge of Innovation)'을 주제로 약 1900개 기업이 총 9개로 구성된 홀에서 전시와 각종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전시장의 꽃'은 단연 3번홀이다. 3번홀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올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곳이다.

◆"주인공 피해가자"…'갤럭시S6' 외에는 '우회전략'= 올해 MWC의 '주인공'은 단연 갤럭시S6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갤럭시S6를 공개하는 ��언팩(삼성 모바일 제품 공개 행사)��을 개최해 전 세계 미디어와 통신 사업자 등 총 6500명을 현장에 발걸음하게 만들었다. 언팩 후 받아든 성적표 역시 훌륭했다. 개막일 삼성전자 부스에는 전날 언팩의 열기가 이어졌다. 개장 직후부터 갤럭시S6를 구경하기 위한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완전 공개된 전시부스 안쪽에 위치한 거래선과 파트너사를 위한 별도 전시공간에 배치했다. 출시 전까지 후발주자들의 카피를 막기 위한 이례적인 조치였다.

갤럭시S6가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된 데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번 MWC를 통해 처음 공개한 '전략폰'이 뚜렷하게 없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첫 공개한 'G플렉스2'를 스마트폰 메인 부스에 전시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 '스마트시계' 소개에 집중했다.

화웨이 역시 스마트폰 대신 원형 스마트시계 '화웨이 워치'를 비롯해 토크밴드 B2, 토크밴드 N1 등 웨어러블(착용가능한) 신제품을 내놨다. 소니 역시 새 전략폰 라인업인 '엑스페리아Z4'는 이번 무대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엑스페리아Z4 태블릿'을 전진 배치하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삼성 둘러싼 中 업체들 좌 'ZTE' 중 '화웨이' 우 '레노버'= MWC를 찾은 관람객들은 대부분이 빨간색 목걸이가 연결돼 있는 패스카드를 매고 있다. 패스카드 목걸이가 빨간색인 것은 이번 MWC의 공식 스폰서가 지난해에 이어 화웨이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3번홀에서 삼성전자의 바로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들을 3번 홀에 전시하고 1번홀에 별도로 네트워크 장비 관련 전시를 진행, 최대 수준의 전시 규모를 자랑하며 위용을 떨쳤다.

공교롭게도 3번홀에 자리한 중국 제조사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좌측에 ZTE, 가운데 화웨이, 우측에 레노버가 위치,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행사에 참가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에서는 전시장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일반인 등으로 이뤄진 관람객 역시 중국인들이 다수 포진했다"며 "몇 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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