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적당량의 커피 섭취가 심장마비와 같은 조기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커피와 심장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 연구소 장유수 교수와 최유니 연구원은 심장질환이 없는 무증상 성인남녀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평소 커피 섭취 수준에 따른 관상동맥석화를 비교했다.

관상동맥은 심장을 감싸고 있는 동맥으로 혈관내 지방축적과 염증반응 등의 결과로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살펴본 것이다.

연구팀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과 하루 1잔 미만, 1잔이상~3잔미만, 3잔이상~5잔미만, 5잔 이상 마시는 그룹을 비교한 결과, 하루 3잔이상~5잔미만 (1잔 기준, 약 150ml)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이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에 비해 조기관상동맥질환 비율이 20% 낮았다. 관상동맥석회 수치비는 41% 감소했다.

반면에 5잔 이상 마시는 군에서는 이 같은 감소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커피가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커피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고, 커피의 항산화 물질들이 인슐린 감수성과 베타세포의 기능을 개선시키고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산화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교수는 “무증상 성인에 있어 적당량의 커피섭취는 어느 정도 조기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도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음용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며, “과도한 커피 섭취는 심장부정맥과 같은 카페인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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