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332억 투자 SPC 설립
전국 유료충전기 5580기 설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주유소처럼 돈을 내고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유료 충전소가 하반기에 생긴다.

한국전력 등 민간 업체들이 322억원을 투자해 전국에 전기차 유료 충전기 5580기를 구축한다. 급속충전기 175기는 완속충전기 5405기 등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전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차 유료충전서비스 사업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협약에 참여한 한전과 KT, 현대기아차, KDB자산금융, 비긴스, 제주스마트그리드협동조합 등은 오는 5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유료 충전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우선 제주도에 3750기 충전기를 보급해 오는 2017년까지 제주도내 주유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충전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도내 유명 관광지나 대형음식점의 주차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가정에 설치된 충전기 등을 포함해 약 1000여개 충전기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충전 요금은 현행 전기차 충전요금을 토대로 운영비 등을 더해 SPC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아울러 정부는 제주도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점진 확대하고,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충전기를 유료 충전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도 올해 전기차 보급차량 3000대 가운데 50%를 제주도에 배정하고 이미 설치된 공용충전기도 특수목적법인(SPC)에 위탁하는 등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시장시스템을 적용해 민간기업이 주유소와 같이 충전소를 구축하고 24시간 유료충전 서비스를 제공해 충전인프라 부족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마음 놓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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