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김학범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고령 사령탑 1,2위인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56)과 김학범 성남FC 감독(55)이 개막전부터 화끈한 입담으로 라이벌 구도를 예약했다.

두 사령탑은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겨냥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전북과 성남은 오는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공식 개막 경기 상대이기도 하다.

행사 시작 전부터 최 감독과 김 감독의 농담 섞인 언쟁이 나왔다. 최 감독은 취재진이 가장 나이가 많은 감독이 된 소감을 묻자 "숫자로는 그렇지만 외모로는 김 감독이 최고령"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머리부터 심고 오라"고 주문했다. 앞서 개막 경기 각오를 말하는 인터뷰에서 김 감독이 "준비를 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코를 물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자 맞받아친 것이다.

무대에서도 양보 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우승후보 전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김 감독은 "최 감독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으면 가능하다. 숙소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공격을 했다. 최 감독은 열 글자로 개막전 각오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도발은 NO, 가발 이식"이라고 응수했다.

K리그 클래식은 올 시즌 열두 팀 가운데 아홉 팀 감독을 40대 기수로 채웠다. 평균 연령은 46.5세. 50대 중반을 지난 두 사령탑은 갑작스레 찾아온 최고령이란 타이틀을 어색해하면서도 후배 사령탑들과의 경쟁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재치 있는 입담과 각오를 전하며 다소 경직된 미디어데이장의 분위기를 녹였다.

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과 성남은 지난 시즌에도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서 성남이 두터운 수비로 전북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진출,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최 감독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득점이 없는 재미없는 경기였다. 팬들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지 않은 축구를 했다. 올해 개막경기는 다른 모습으로 흥미를 줘야한다"고 독려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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