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이달 금융권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주요 금융지주 안건에 관심이 쏠린다. NH농협금융은 차기 회장 안건을, KB금융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교체 폭도 관건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30일 주총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올려놨다. 다음주 중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려 차기 회장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와 농협중앙회의 동의를 거쳐 주총에서 회장으로 확정된다. 임종룡 전 농협금융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만큼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이 누구로 될지 금융권 안팎에서 관심이 많다. 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는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현 회장의 연임이 일찌감치 정해졌다. 오는 27일 주총에서 김정태 현 회장을 단독후보로 올려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교체가 얼만큼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애초 금융권은 큰 문제가 없는 한 연임 최대 임기(5년)를 마친 사외이사들만 교체해 왔다. 내규상 기본임기는 2년이지만 '사실상 5년 임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이런 상화에서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제정하며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두 위원회에 금융, 회계, 재무 분야 경험자 1인 이상을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또 기관투자자, 주주 등 외부기관도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선임사유, 주요 활동내역, 개인별 보수, 평가결과를 주기별로 공개토록 했다.
　
신한금융은 이달말 주총에서 사외이사 10명 중 8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과 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태 본부장 3명의 사외이사만 교체된다. 이들 대신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와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이사,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가 신임 사외이사로 올라갈 예정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KB금융 주총은 금융권에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우선 지난달말 이사회에서 갈등 끝에 매듭짓지 못한 지배구조 개선안이 안건으로 올라 있다. KB금융은 오는 9일 이사회에서 개선안을 재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달로 전원 사퇴한 사외이사 7인도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달말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전 7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들은 이달 주총에서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눈길을 끈다. 이 부행장은 지난해 말 KB 임원 인사 당시 부행장 5명이 대폭 물갈이되는 상황에서도 박정림 리스크담당 부행장과 더불어 자리를 유지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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