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정권이 과거사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강연한 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 중 '2차대전 후 70년을 맞은 일본이 역사 문제를 둘러싼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독일은 과거와 제대로 마주했다"며 "주변국들의 관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독일이 홀로코스트 등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프랑스, 폴란드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중요한 것은 평화적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라며 "평화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도착한 메르켈 총리는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같은 패전국인 두 나라가 전후 70년간 세계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정에 이바지해온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의 동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일왕 예방, 일본과학미래관 시찰 등 일정도 소화했다.

메르켈 총리는 10일 여성 리더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를 만나는 일정으로 이번 방일 일정을 마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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