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생활의 어려움을 겪던 30대 여성이 자신의 두 자녀를 숨지게 한 뒤 땅에 묻었다가 2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아산경찰서는 2013년 4월과 지난해 8월 자신의 두 자녀를 죽인 뒤 부근 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이모(39)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13년 4월 한 병원에서 딸을 낳고 1주일쯤 뒤 이불로 덮어 질식시켜 숨지게 한 다음 집 근처 산에 묻었다. 그는 이어 지난해 8월에도 아들을 집 옆 창고에서 낳은 뒤 그대로 둬 숨지자 산에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06년 남편과 별거한 뒤 친정어머니 등과 함께 살아 그의 남편은 아내의 임신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그런 사정을 잘 아는 친구의 제보로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범행사실을 털어놨다.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숨진 두 아이가 이씨와 누구의 사이에서 태어났는지는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이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입양이나 다른 사람한테 주려고도 했는데 잘 안돼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 진술을 바탕으로 암매장 현장을 찾았으나 남자아이 시신만 발견하고 여자아이 시신은 찾지 못하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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