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농업용 종자를 빼돌려 이를 유통 업자에게 판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A씨 등 국립종자원 소속 공무원 2명을 구속하고 다른 공무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종자를 사들인 유통업자 8명도 입건했다.

A씨 등은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재직 시절인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정선(종자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종자 220t(2억5000만원 상당)가량을 빼돌려 유통업체나 농가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 정선 작업에 투입된 근로자 인원을 조작해 6800만원의 인건비를 허위 청구해서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280만원 상당의 기자재를 멋대로 처분해 대금을 챙기거나 정선 기계 납품을 대가로 업자로부터 475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기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정선 과정을 거치면서 정상적인 종자나 공매해야할 걸러진 종자를 모두 폐기 대상인 것처럼 둔갑시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자들은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종자와 품질에 큰 차이가 없고 특히 벼의 경우 싸게 사들여 도정·판매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빼돌린 종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입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종자 보호와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는 등 국립종자원도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일부 소속 공무원들은 수년간 사욕을 취해왔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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