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경찰이 11일 박현정 전 대표와 단원 사이의 고소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사이버수사대 소속 수사관 8명을 서울시향 사무실로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직원들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진정서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명시하지 않은 채 "내가 성희롱을 했다는 직원들의 주장은 무고"라고 주장했으며,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호소문 작성자가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조사 대상을 정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정인 조사만 실시했으며 이번 압수수색은 누구를 조사할 것인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립교향악단 측은 경찰이 이날 오전 10시쯤 압수수색을 요청해왔으며 이날 오후 현재까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의 목적으로 박 전 대표가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한 이메일의 배포자를 특정하는 한편 명예 훼손 사실 등 박 전 대표 측의 진정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서울시향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향 측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하는 등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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