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프로암 경기 도중 8번홀로 걸어가다가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미션힐스 제공

[하이커우(중국 하이난)=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바빴지만 컨디션은 괜찮아요."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싱가포르에서 한국, 다시 중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는 스폰서 행사로 경북 상주까지 이동했다. 1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이 열리는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블랙스톤코스(파73ㆍ6420야드)에 도착하자 또 다시 눈코뜰새 없는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포토콜에 이어 프로암이 끝나자마자 중국의 식목일을 맞아 18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식수 행사, 곧바로 대회 스폰서와 함께 가진 1시간 동안의 기자회견, 마지막이 디너 드레스 차림으로 갈아입은 뒤 늦도록 이어진 갈라파티까지 참석하는 긴 하루였다. 당연히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코스인데다 지난주 우승으로 기쁜 마음"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회는 특히 최근 2년 동안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했던 무대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일궈낸 마음도 홀가분하다.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이 화두다. HSBC에서는 더욱이 '72홀 노보기'라는 진기록까지 곁들여 이번 대회에서 노보기 행진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보기를 의식했지만 남 얘기에 신경 쓰지 않는 타고난 성격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강한 멘탈을 자랑했다. 절친한 사이인 유소연(26) 역시 "인비 언니는 골프에 최적화된 멘탈"이라고 거들었다. '멘탈 갑(甲)'이라는 애칭까지 붙은 박인비는 라이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흥행조'로 편성돼 12일 오후 1시23분 10번홀(파4)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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