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종휘 기자] 12일 한국은행의 15층 회의실 공기는 차가웠다. 이주열 총재는 입을 떼지 않았다. 기자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넸던 지난달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8시58분 굳은 표정으로 정순원 위원과 함준호 위원이 자리에 착석했다. 이어서 들어온 장병화 부총재는 허진호 금융시장국장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입을 떼지 않았다.

8시 59분 이주열 총재와 하성근 금통위원이 들어왔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정해방 위원이 마지막으로 자리에 배석했다. 착석한 금통위원들은 침묵 속에 고개를 떨구고 자료만 들여다봤다. 이날 엷은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온 이주열 총재는 팔장을 끼고 있다 손에 깍지를 끼기도 했지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신임 장민 조사국장이 공식석상에 처음 얼굴을 내비쳤다. 이흥모 한은 부총재보와 서영경 부총재보 다음에 자리에 앉은 장민 국장은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의사봉 두드려주세요." 이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관계자가 사진촬영이 1분 남았음을 알렸다. 이주열 총재는 파일철과 서류를 살폈다. 그리고 10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내렸다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이종휘 기자 2paper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