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부문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
"자동차 소재·부품 분야 매출 1조원 돌파할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L&C, 드림파마 등 일부 제조부문 회사들을 매각하고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계열사 인수를 결정한데 이어 이번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는 12일 소재전문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독일 자동차부품 성형업체인 하이코스틱스(Heycoustics)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는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디트푸르트시에 위치한 하이코스틱스 본사를 방문해 기업 인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1992년 설립된 하이코스틱스사는 기술력과 품질관리체계·지리적 접근성 등을 기반으로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간 300억원 정도다. 흡음 성능이 우수한 휠 아치라이너, 연비개선에 도움을 주는 언더바디쉴드 등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차량용 경량화 부품들을 주로 생산한다.

한화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요 나라인 독일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유럽지역에 영업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첨단소재에서 생산하는 소재를 활용,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제작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석 대표는 "현재 5곳인 해외법인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이번 하이코스틱스 인수로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및 부품 글로벌 NO.1 기업이라는 사업비전 실현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5600억원이었던 자동차 소재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9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화첨단소재는 1986년 자동차 부품소재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고강도·초경량 부품소재 분야에 있어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포드, GM,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건자재사업부문이던 한화L&C를 분리, 매각하면서 소재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 한 바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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