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한국지사 임원이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초고속 이동통신서비스인 LTE-A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에릭슨엘지에서 근무할 당시 LTE-A 설계 정보 등 영업기밀 자료를 USB에 담아 유출한 의혹을 받는 화웨이코리아 상무 A(43)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에릭슨엘지는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LG정보통신을 흡수한 LG전자가 2010년 공동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화웨이와는 전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LG정보통신에 입사한 A씨는 퇴사 전인 작년 6월까지 에릭슨엘지 영업지원 관련 부서에서 LTE 통신네트워크 공급사업을 담당했다. 퇴사 후에는 한 달 만에 경쟁사인 화웨이코리아로 이직해 상무로 일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에릭슨엘지의 이동통신 관련 핵심 기술을 화웨이코리아에 넘긴 것으로 의심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에릭슨엘지 측에서는 A씨가 퇴사 직후 곧바로 경쟁사인 화웨이코리아 임원으로 임명된 경위 등을 놓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에릭슨엘지에서 제출한 참고 자료 등을 분석해 의혹이 입증되는 대로 A씨를 산업기술 유출방지법 위반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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