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천 서구 강화을 후보자 16일까지 모집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4·29재보궐선거' 지역이 4곳으로 늘면서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야권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여당 텃밭이 재보선에 새롭게 포함돼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 뿐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인천 서구 강화을 재보선 후보를 오는 16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공모 결과를 보고 경선 여부와 일정 등을 결정할 것"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강석호 새누리당 사무부총장도 "조만간 일정을 정해 경선으로 후보를 확정하겠다" 말했다.

후보들도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권에선 국회의원을 지낸 '친박'계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계민석 황우여 장관 전 비서실장, 유천호 전 강화군수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신동근 서구강화을 지역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초 이번 재보선은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지역구였던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구 서을 등 3곳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모두 야당성향이 강해 재보선에 대한 의미부여가 크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선 "한 석만 건져도 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포함된 인천 서구 강화을은 여당의 텃밭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인천에 집중해 의석을 뺐기지 않겠다는 목표다. 야권 분열로 인해 나머지 지역에서 추가로 당선자를 낼 경우 김무성 대표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뿐 아니라 국정운영에서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 석도 건지지 못하면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에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야당은 정동영 전 의원에 이어 천정배 전 의원까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 취임 이후 '경제정당'을 외치며 중도를 포용하는 행보로 지지율이 상승하며 당내 파열음도 줄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까지 당이 내홍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난립으로 인한 표 분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명분 없는 야권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국민모임과 정의당이 선거연대를 선언한 데다 옛 통진당 인사들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고 중장년의 참여율이 높은 재보선 특성상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돼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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