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경환 경제팀과 경제5단체장이 13일 얼굴을 맞대고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경제계에 일자리 창출과 투자확대, 적정한 수준의 임금인상,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을 요청했고 경제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과 중재 노력을 당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과 경제5단체장은 이날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주요 경제현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부측에서 최 부총리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새롭게 임기가 시작된 5단체장과의 상견례를 겸해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서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유임된 박용만 회장과 허 회장, 신규 취임한 박성택 회장, 김 회장, 박병원 회장에게 인사를 전하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 경제가 새롭게 활력을 되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우리 경제가 지표상으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구조적 문제 등으로 회복모멘텀이 확산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는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핵심분야의 체질개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재정확대·금리인하 등 거시경제정책의 확장운영, 과감한 규제개선, 사업재편지원특별법(가칭)마련, 민간 SOC투자 촉진 등 경제활성화 노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경제계가 경제살리기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 줄 것과 30조원 기업투자 촉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투자활성화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적정수준의 임금인상과 협력업체에 대한 적정 대가 지급 등 우리 경제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해 줄 것과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제계에서도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제5단체장들은 경제부처와 경제계 간 소통과 협력의 기회가 마련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소속 단체를 대표해 활발히 의견을 제시했다.

박용만 회장은 "현재의 경기불황은 오랜 불황의 막바지 단계로 곧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제주체 간의 팀플레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성공비결로 경제계에서도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허 회장은 "올해도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체질 개선노력과 규제개혁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박성택 회장은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정부가 기업현장과 더욱 소통해달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제환경이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우나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나가는 노력이 모두에게 필요한 때"라고 언급했다. 박병원 회장은 "노동시장의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효적인 구조개선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조정역할을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올해 경제정책방안 추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 강화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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