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감성 담긴 손글씨 작가로 유명한 '캘리그래퍼' 임정수(57·사진) 림스캘리그라피 대표가 자신의 문화생들과 함께 쓴 작품을 20~28일 은평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캘리, 은평을 만나다’ 주제로 열린 캘리그라피 임정수 작가와 한규동 은평구 갈현2동장(시인) 등 문화생 초대전 오픈식은 20일 오전 11시 열린다.

임정수 작가

특히 한백진 단국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의 ‘캘리그라피의 귀한’ 주제 특강와 한국무용 공연이 진행된다.

글씨 속에 '인문학'과 '감성'을 담는다는 임씨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임씨는 미술 학원은커녕 학창 시절 미술·서예 등 동아리에서 활동한 적도 없다. 대학에선 경영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8년 동안 상업부기를 가르쳤다. 진흥기업에 대리로 입사해 이사까지 올랐던 그는 광고회사 타이거코리아 부사장, 중견건설사 대창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붓조차 들어본 적 없는 그가 캘리그래퍼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독특하다. 타이거코리아에서 재무 업무를 맡고 있었던 시절 광고에 들어갈 글씨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 비용이 만만찮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직접 써 보겠다고 했어요. 직원들이 비웃었죠." 기초가 전무한 그는 3개월 동안 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으면서 기본기를 익혔다. 1995년 일이었다.

임씨가 쓴 손글씨는 직원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알음알음 작업 요청이 들어왔다.

포스터

생각지 못한 반응이었다. 파리바게뜨, 외환은행, 빕스, 포스코건설 등 굵직한 기업의 지면 광고에 글씨를 써줬고 개인의 취향, 무신, 여왕의 교실 등 드라마 타이틀도 임씨의 손을 거쳤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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