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메시지나 사진 뿐 아니라 돈도 보낼 수 있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체 메신저 앱을 통한 송금 서비스를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서비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미리 체크카드 번호를 등록해 놓은 뒤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옆에 새로 만들어지는 '달러($)' 표시 버튼을 누른 뒤 친구를 선택하고 보낼 금액을 넣은 뒤 전송하면 된다.

송금 및 관련 대화 기록은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저장된다. 송금 수수료는 무료다. 데스크탑은 물론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인수한 메신저 앱 왓츠앱을 통해서도 송금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단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서만 돈 보내기가 가능하다. 따라서 애플 페이, 구글 지갑 등 경쟁사들의 전자결제 앱들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계좌 정보를 직접 등록하지 않아도 돼 은행 계좌 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보안팀이 실시간으로 의심스러운 거래 등을 추적할 예정이다. 페이팔의 벤모가 사기 계좌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출시로 페이팔, 스퀘어 등 주요 업체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비자, 마스터 등 자체 결제 앱을 구축하고 있는 카드사들을 포함한 금융회사들과도 승부를 겨뤄야 한다. 트위터는 이에 앞서 프랑스 대형 금융사 BPEC와 손잡고 송금서비스 'S머니'를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해 데이빗 마커스 전 페이팔 사장을 메신저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페이팔의 전자결제 서비스 노하우를 페이스북에 그대로 가져오겠다는 의도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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