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전국 최초로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방위병 사례까지 들어가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1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성남시가 추진하는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공공산후조리원 등 보편적 복지 확대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먼저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 "(홍 지사의 주장은)일반적으로 보면 매우 훌륭한 얘기"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급식문제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급식은 의무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부여된 (어린 학생들에 대한)교육의 의무 이행에 필요한 비용이기 때문에 군인들에게 밥을 주듯이 (급식비를)부담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무상급식 문제는)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그 대상이 학생들이기 때문에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특히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들과 받지 않는 학생들이 분산돼 있지 않고, 학교라는 밀집 공간에 집단화 돼 있어 심각한 교육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시장은 지금은 사라진 방위병 사례까지 들면서 홍준표 지사의 급식중단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옛날에 방위병이 있었는데, 이들은 국가에서 점심을 주지 않기 때문에 항상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고, 이러다보니 방위병을 놀릴 때 항상 도시락과 연관시키곤 했다"며 "방위병들에게 급식이 시작되면서 이런 놀림이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최근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무상 공공산후조리원'을 시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개인적 부담을 안고 시작하게 됐다"며 "성남시는 한해 신생아가 9500명가량 태어나는데 공공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2000명 정도에 대해 무상지원을 하고, 나머지 민간산후조리원에 입소한 7500여명에 대해서는 일정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산후조리원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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