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 STX중공업, STX엔진 등 31일까지 조치 못하면 퇴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 들어 자본전액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은 7곳으로 전년대비 2곳 증가했다. 이들은 오는 31일까지 상장폐지 요건을 없앴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퇴출 절차를 밟는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STX중공업, 경남기업, 넥솔론 등 7개 기업이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 우려'가 예고됐다. 이들은 대부분 건설ㆍ조선 업종과 관련된 코스피 기업들로 시가총액 규모는 6500억원 수준이다. 대한전선, 대양금속, 동부건설, 세하 등은 자본잠식 50%이상으로 상장폐지 우려 직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예고됐다.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생산업체 넥솔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3624억원이다. 넥솔론은 한때 OCI그룹 내 태양광 사업 주력 계열사로 활약했지만 무리한 투자와 글로벌 업황이 나빠지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2011년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지난해까지 적자 행진이 지속됐다. 감자 등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 18일 2대1 감자를 실시하는 등 증시 퇴출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STX중공업은 2년 연속 50%이상 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같은 계열사인 STX엔진도 지난해 결산에서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졌다. 신일건업, 남광토건, 삼환기업 등 건설사들도 업황 부진으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 상태다. 최근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경남기업도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이날 오후 채권단 회의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전날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다.
　
자본전액잠식이거나 자본금 50% 이상 잠식이 2년 연속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증시 퇴출 대상에 오른 상장사들은 이달 말까지 자본잠식을 포함한 상장폐지 요건을 없앴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현재까지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 기업은 없지만 엘티에스, 르네코, 울트라건설 등 16개사가 내부결산 시점에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건이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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