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력망과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의 차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I가 전력설비·자동화 기술분야 선두 기업인 스위스 ABB사와 손잡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에 나선다.

ABB사는 미국 GE, 독일 지멘스(SIEMENS)와 함께 세계 3대 엔지니어링 회사로 전기배전설비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울리히 스피에스호퍼(Ulrich Spiesshofer) ABB 사장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MOU(양해각서)를 맺고,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용 ESS 솔루션 공동개발과 판매를 위해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OU로 삼성SDI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ABB는 이를 전력망에 연결하고 컨트롤하는 전력부품 기술을 공유할 방침이다. ABB가 보유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노하우, 전세계 전력회사들과의 네트워크와 삼성SDI의 제품이 더해져 수주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그리드란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을 뜻하는 것으로, 지역별로 소단위의 발전소를 만들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원자력·화력발전 등 대규모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원거리로 보내는 방식과 다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그 동안은 주로 열병합이나 디젤발전 방식을 주로 사용했으나,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ESS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결합한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기존 전력망을 사용하기 힘든 도서·탄광지역 등에서는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며, 학교와 공공건물에 적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와 ESS만을 이용해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 개념도 도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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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와 정부 정책지원 등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마이크로그리드용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미국 네비건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그리드용 리튬이온 배터리 ESS시장은 2015년 299MWh에서 2022년 3419MWh로 연평균 41% 이상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MOU 체결 후 울리히 스피에스호퍼 ABB 사장은 "ABB의 차세대 핵심 전략인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선진국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양사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 역시 "ABB사는 전력부품 부문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양 분야 최고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MOU를 통해 마이크로그리드용 ESS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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