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승용]

금호산업 인수전을 둘러싸고 지역 자본의 과도한 역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 상공인들은 한 기업의 욕심으로 지역경제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향토기업간 출혈경쟁을 멈추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평을 내고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30일 “지역 상공인들은 금호산업 인수전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파탄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협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역 경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매각 이익 극대화 방식으로 금호산업이 매각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지역 대표 기업들이 향후 안정적 운영에 대한 비전없이 인수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시민협은 이어 “금호산업 인수는 해당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사회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안고 있는 사안”이라며 “지역 상공인들이 금호산업 인수로 인해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정자 역할에 나서 줄 것”을 강조했다.

시민협은 “과거 금호는 광주·전남 지역민의 도움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룩했다”며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위험을 초래했던 만큼 잘못된 관행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호반건설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배출한 회사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무리한 인수 추진으로 인해 지역 자본의 과도한 역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력 분야가 아닌 사업에 대해 인수·합병을 함으로써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자신들의 욕심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에 의해 금호산업 매각 금액 부풀리기가 조장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번 금호산업 인수가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상공인들도 지역 경제를 고려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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