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태양광주의 주가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태양광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도 실적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 단발성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장주 OCI의 주가는 올해 초 7만원 후반에서 지난 3월 초 12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제품단가 인상 폭이 예상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당 10만원선까지 밀렸다. 고점 대비 30%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태양광 발전모듈 등을 공급하는 에스에너지의 주가 역시 잇단 수주소식에 주당 7000원선이던 주가가 3월초 8800원까지 올랐지만 3월말 현재 고점 대비 10%이상 빠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14분기만에 흑자전환 한 웅진에너지의 주가도 상승 동력을 잃었다. 2월말 주당 1400월에서 1500원선을 오가던 주가는 실적보다는 중국 태양광업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9일 주당 2100원가지 상승했지만 다시 1700원선까지 밀려났다. 또 다른 태양광주 에스엔유, SDN, 신성솔라에너지 등의 주가도 비슷한 양상이다.

개별종목의 주가만큼 태양광 테마주 전체의 3월 주가 상승폭도 지난 2월 대비 감소했다. 원료부문 태양광테마주의 상승률은 지난2월 5.58%였으나 3월들어 4.53%로 하락했고, 건설부문 태양광테마주 상승률 역시 같은 기간 11.83%에서 4.22%로 급감했다. 모듈과 셀 제조부문의 상승률은 각각 7.83%에서 4.45%, 7.53%에서 4.42%로 내려갔다.

태양광주의 주가 상승세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제품단가와 이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꼽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단가는 물론 모듈 단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OCI의 2015년 추정매출액 컨센서스는 지난해 4월 3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3조2000억원까지 낮아졌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시장은 공격적인 업역 확대로 구매자 우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모듈가격을 누르면서 시스템에서 수익을 올리는 경향이 강해 각 제품의 가격인상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은 태양광부문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가 주가상승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3월 초 주당 1만4000원선에서 1만6000원선까지 상승했지만 태양광 산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보수적인 분석이 제기, 지난 30일 주당 1만4000원선으로 하락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태양광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분의 1 토막이 난 상황”이라며 “이익이 급반등 한다면 주가 상승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장기 정유가 사이클에서 이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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