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2월 경상수지가 6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내수 부진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흑자 기조를 볼 때 1986년 6월부터 3년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박승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부장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흑자 기조는 다음 달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한 것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실제로 상품수지의 수출은 406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15.4%나 줄었다. 통관기준 품목별로는 석유제품(-42.8%), 가전제품(-22.2%), 승용차(-17.8%) 등의 수출 감소폭이 높았다.

상품수지 수입의 감소 폭은 이보다 더 커 2월 수입은 지난해 보다 21.9% 감소한 332억7000만달러였다. 석유제품(-54.9%), 원유(-52.1%), 에너지류(-47.1%)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불황형 흑자와 관련해서는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불황'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를 이야기 하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올해 1월 상품수지는 73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66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3억달러 가까이 줄어 20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14억달러를 나타내 전월 29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82억4000만달러에서 55억4000만달러로 감소했으며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유출초가 10억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의 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축소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 순상환 전환으로 등으로 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