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갤럭시S6' 월드투어 행사에서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성도 갈았다, 싹 바꾼 갤S6 중국시장 1위 탈환 작전
갤럭시, 가이러스로 개명…베이징 등 7개 도시 월드투어
"샤오미·애플 비켜"…'판 뒤집기' 온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앞세워 중국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섰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에서 3위로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은 삼성전자는 신무기 'S6'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갤럭시(GALAXY)' 브랜드명을 한자로 바꾸기까지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S6'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시안 등 중국 주요 7개 지역에서 글로벌 월드투어 행사를 실시 중이다. 1국 1개 도시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월드투어를 7번이나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2일 광저우, 3일 상하이, 7일 선양, 8일 청두, 9일 우한, 10일 시안 등의 순으로 글로벌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가이러스(盖樂世)'로 '개명'도 했다. '세상을 행복으로 덮는다'는 뜻으로, 가이스(盖世)에 젊은 층이 좋아하는 단어인 러(樂)를 넣어 선호도를 높이고 갤럭시와 발음을 비슷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 제품인 갤럭시S6의 출시에 앞서 유독 '중국 챙기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제1의 스마트폰 판매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지난해부터 급격히 시장 점유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줄곧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중국 샤오미에 정상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2위 자리도 애플에게 내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총 1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 점유율 3위(9.8％)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1570만대(12.8％)의 판매량을 올려 2분기 연속 중국시장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아이폰을 1340만대 팔아 10.9％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중국시장 점유율 역시 13.8％로 1위는 지켜냈으나 총 판매량 5850만대로 2위 샤오미(13.6％)와의 격차는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에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챙기기는 강화됐다.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4 '모바일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을 실시한 전 세계 단 3곳에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과 함께 중국 베이징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 글로벌 신제품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가 스마트폰 전략 역시 중국시장 잡기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초슬림·풀메탈' 중가폰 '갤럭시A 시리즈'의 첫 출시국은 중국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1위 시장을 놓치면 승산이 없다는 '위기의식'이 삼성전자 내부에 팽배해 있다"며 "이번 갤럭시S6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삼성전자가 중국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이폰6로 돌풍을 일으킨 애플과 '안방'을 장악한 샤오미 등에 빼앗긴 중국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이번 S6에 사활을 건 삼성전자는 당분간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S6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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