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급(1800t급) 잠수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의 잠수함 이름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해군은 지난달 1일 광복 70년을 맞아 새로 건조한 214급(1800t) 6번째 잠수함의 이름을 유관순함으로 확정했다. 함명에 여성 이름을 부여하기는 처음이다.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을 기리고자 2016년 실전에 배치할 최신예 잠수함에 함명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관순 함명을 놓고 열사의 성을 '류'로 표기해 류관순함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류씨 종친회에서는 당초 류ㆍ유(柳)씨, 류ㆍ유(劉)씨, 유(兪), 유(庾)씨는 시조와 연원이 다른 전혀 다른 성씨라는 주장이다.

특히 우리 해군의 세 번째 이지스구축함(KDX-Ⅲ)이 '서애 류성룡함(西崖 柳成龍)'도 '류'로 표기한 것을 예로 들며 류씨와 유씨는 전혀 다른 만큼 류관순함이 맞다는 것이다. 서해류성룡함은 대함'대공미사일과 5인치 함포, 근접방어무기, 어뢰 및 헬기 등으로 무장했다. 7600t급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에 이은 세번째 이지스함이다.

이를 놓고 해군은 유관순 기념사업회가 지난해 3월 유관순 열사의 성씨 표기를 '류'에서 '유'로 바꾸기로 결정해 이를 따르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유관순사업회는 1947년 설립 당시 정관에 '유관순'으로 표기했다. 하지만 2001년 '류관순'으로 표기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한글맞춤법상 두음법칙으로 '유'로 표기해야 하지만 통상 '유'로 표기하는 劉, 兪, 庾 등의 성씨와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그 이후 대법원도 '柳'씨는 '류'로 표기해도 좋다는 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교과서를 포함해 정부의 공식 문서, 일반 출판물, 기념유적지 등은 모두 '유관순'이라고 표기하는 반면 사업회만 류관순으로 표기해 혼선이 적지 않았다. 이때문에 유관순사업회나 국가보훈처 측에서 열사의 이름을 유관순으로 표기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성에도 여러가지 공파로 구분되며 '류와 유'의 표기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결국 유관순 기념사업회와 국가보훈처의 표기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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