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때 달은 붉게 보인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세기의 짧은 월식
가만히 달이 뜨고
지구로 숨어 든다
<#10_LINE#>
4일 저녁, 우리나라 하늘에 '붉은 달'이 뜬다.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측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숨어드는 개기월식은 지역에 따라 5분밖에 진행되지 않는 등 가장 짧은 개기월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기월식은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4일 오전 현재 오늘 날씨에 대해 오후 들어 구름이 끼고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날씨 변수에 따라 개기월식 관측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번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은 가끔씩 지구 그림자 위에 있거나 아래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면 달은 붉게 변한다. 이는 태양빛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빛이 굴절되는 현상 때문이다.

이를 두고 '블러드 문(blood moon)'으로 부른다. '붉은 달'이 뜨는 개기월식을 보기 위해서 망원경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맨 눈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낭만적이다. 달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보는데 어려움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6시48분이며 오후 7시15분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간다.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월식부터 관측할 수 있다.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8시54분에 시작된다. 오후 9시6분까지 이어진다. 오후 10시45분까지 부분월식이 진행되며 5일 00시01분 다시 반영식이 일어나고 월식의 전 과정은 끝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2014년 10월에 있었다. 다음 개기월식은 2018년 1월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사는 이번 월식을 두고 전 세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촬영한 월식 사진을 관련 홈페이지(https://www.flickr.com/groups/nasalunareclipse)를 통해 공유하기로 했다. 직접 찍은 사진을 해당 사이트에 업로드하면 전 세계 네티즌들과 나눠 볼 수 있다.

▲날씨가 허락하면 4일 오후 9시쯤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