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성 구로구청장(사진)의 땀흘리는 '진심 행정'이 새롭게 빛을 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3일 오전 8시 궁동종합사회복지관 앞. 밤새 내린 비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의 주민이 모여 동네 청소를 했다.

구로구가 봄을 맞아 동을 순회하며 진행하고 있는 대청소의 일환이다.이날 청소에는 주민 뿐 아니라 이성 구청장과 구청 간부들도 참가했다.청소는 궁동종합사회복지관 일대와 궁동생태공원 인근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청소를 시작하고 30분쯤 지나자 “청장님 좀 쉬고 하시죠” 하는 주민의 권유 소리가 들려왔다. 그 얘기를 들은 이성 구청장은 미소를 한 번 지은 후 휴식 없이 다시 청소를 계속했다.

이성 구로구청장

구로구 직원들의 말을 모아보면 이성 구청장의 ‘청소 몰입’은 어떤 청소행사에서든 거의 동일하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먼저 나와 있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청소를 시작하고 공식적인 행사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청소를 한다는 것이다.

구로구청 직원은 “정치인인 이성 구청장이 주민들과 악수하는 것보다 청소하는 데 더 애를 쓴다”면서 “악수만 하고 사라지는 많은 정치인들과 달리 끝까지 청소에 집중하는 구청장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성 구청장을 수행한 유영환 안전행정국장은 “오늘이 12번째 동인데 모든 동에서 저렇게 쉬지 않고 청소한다”면서 “수행하는 간부와 직원들도 청장님이 쉬지 않으니 함께 쉬지 않고 청소한다”며 웃었다.

이성 구청장에게 ‘왜 그렇게 청소에 집중하냐’고 물었더니 “청소 행사에서 청소하는 게 뭐가 이상한 일이냐”면서 “어떤 곳에서든지 성의를 다하고 진심을 다하자는 게 내 정치 철학”이라고 얘기했다.

이성 구로구청장(맨 앞)

이런 ‘진심 정치’가 통한 이유인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 구청장은 서울시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 중에서 가장 높은 60.83%의 득표율을 얻으며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빛을 발휘한 ‘진심 정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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