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이 9일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내년 20대 총선부터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비례대표 6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고 지역구에서도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규정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선거보조금을 감액토록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추인했다.

김무성 당대표는 의총 직후 "공천권 행사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게 정당민주주의의 시작"이라며 "당대표 뿐 아니라 최고위원들이 공천권 행사는 없어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의총에서는 새누리당만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역선택의 우려 등이 제기됐으나 일단 추인한 뒤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해 새정치민주연합과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김문수 전 보수혁신위원장은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점에 감사한다"며 "
국민들이 정치 불신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총에 보고된 오픈 프라이머리는 이른바 '전략공천'을 없애고 선거권을 가진 모든 유권자가 참여하는 예비선거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예비선거는 선거일 전 60일 이후 첫번째 토요일에 실시된다.

현역 의원이 유리하다는 지적을 고려해 당협위원장은 예비선거일 180일 전까지 사퇴하고 국회의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을 현행 선거 120일전에서 1년전으로 변경토록 했다.

다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야당과의 협상이 남아있는데다 여당내 반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일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일단 추인했다"면서 "야당과 정개특위에서 협상하고 합의가 안되면 그때가서 또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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