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프로배구 우승팀 IBK기업은행이 일본 V프리미어리그 챔피언 NEC 레드로키츠에 져 2015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 준우승했다.

기업은행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NEC에 0-3(13-25 14-25 23-25)으로 패했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대결하는 무대로 단판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기업은행은 2013년에도 V리그 통합우승 자격으로 톱매치에 첫 출전했으나 히사미츠에 0-3으로 져 준우승했다.

기업은행으로서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공백이 아쉬웠다. 세터 김사니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백업 세터 이소진도 훈련 도중 손가락을 다쳐 신예 세터 김하경이 대체 선수로 출전했다. 주포 데스티니 후커(미국)도 국내 일정을 마치고 휴가를 갔다가 경기 이틀 전에 팀에 합류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반면 NEC는 자국 선수들끼리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면서 공격득점과, 서브, 블로킹 모두 기업은행을 압도했다.

NEC는 초반부터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한 박자 빠른 속공으로 기업은행의 수비를 흔들었다. 야나기타는 낮고 빠르게 네트를 넘어가는 서브로 1세트에서만 서브득점 세 개를 성공시켰다. 득점도 고르게 올렸다. 야나기타가 7점, 오우미와 오노가 5점씩 책임지며 줄곧 10점 이상 격차를 유지한 가운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NEC가 한수 위 기량으로 기업은행을 몰아붙였다. 야나기타와 시마무라가 득점을 양분하면서 10-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기업은행은 세트 중반 김희진의 강한 서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면서 10-14까지 따라붙었으나 속공과 시간차로 가로막기를 따돌리는 NEC의 조직력에 추격의지가 꺾였다.

전열을 정비한 기업은행은 3세트에서 박정아와 김유리, 김희진이 서브에이스를 한 개씩 기록하면서 막판까지 대등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23-22에서 데스티니의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내줬고, 코가에게 오픈공격을 허용해 역전 당했다. 듀스를 목표로 시도한 데스티니의 후위공격마저 시마무라의 가로막기에 걸려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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