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개혁파 세력인 미래연대(16대), 수요모임(17대), 민본21(18대) 등에 참여했던 전·현직의원 30여명이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성완종 게이트'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개혁파 전현직 의원들이 모여 보수 혁신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이들은 모임을 정례화하고, 당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새누리당 개혁 성향·소장파 세력인 미래연대(16대), 수요모임(17대), 민본21(18대) 등에 참여했던 전·현직의원 30여명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모임을 갖고 성완종 게이트과 정치 개혁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진실규명하고 처벌해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 동의했다"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짐을 조속히 더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 모임을 지속하기로 결정했으며, 모임의 성격이나 방법, 일정 등에 대해선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정치적 현안뿐 아니라 '보수 혁신'이라는 큰 흐름을 논하기 위해 활동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부르짖은 정치개혁, 정당개혁 등에 대해 되돌아 봤다"며 "우리 당의 끊임없는 혁신, 보수진영의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된다는데 다 같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이슈가 됐던 유승민 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모임에 참석한 정두언 의원은 "최근 유 원내대표가 중도개혁을 통한 보수혁신의 기치를 다시 내걸었다"고 평하며 "이제 낡은 보수의 시대를 끝내고 중도혁신의 신보수 시대를 열어가야 할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당이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를 당론으로 채택한 데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정치권의 화두가 됐는데, 당시 우리가 주장할 때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 많았다"며 "우리가 노력한 그동안의 시간들이 헛된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정두언, 안홍준, 김성태, 신성범, 황영철, 박민식, 윤석용, 이이재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된 40여명 중 30여명이 참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등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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