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프로배구 우승팀 OK저축은행이 일본 챔피언 JT선더스를 꺾고 자존심을 세웠다.

OK저축은행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톱매치 남자부 경기에서 JT에 세트스코어 3-2(20-25 25-18 27-29 25-16 15-13)로 역전승했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대결하는 무대로 단판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2013년 팀을 창단한지 2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오른 OK저축은행은 일본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우승 상금1만 달러(약 1100만원)도 획득했다.

주포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시몬)가 서브에이스 네 개 포함 양 팀 가장 많은 27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송명근(14점)과 강영준(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시몬은 최우수선수(MVP) 상을 수상했다.

OK저축은행은 첫 세트에서 공격득점(8-11)과 블로킹(1-3)에서 열세를 보이며 주도권을 내줬으나 2세트에 투입된 강영준이 5점을 책임졌고, 공격력이 살아난 송희채(5점)와 송명근(4점)도 득점을 합작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던 시몬은 중앙으로 위치를 옮겨 가로막기에서 힘을 보탰다.

3세트에서는 네 차례 듀스 접전을 했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JT가 앞섰다. OK저축은행은 27-27에서 시몬의 스파이크 서브가 엔드라인을 벗어났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송명근의 오픈도 아웃 처리되면서 다시 끌려가는 입장에 놓였다. 패배 위기에 몰린 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시몬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시몬은 6-3에서 서버로 나서 에이스 두 개를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탄 OK저축은행은 내리 4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은 뒤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시몬이 맹활약했다. 오픈과 속공을 묶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동료들도 힘을 냈다. 송명근이 9-4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열기를 더했다. 상대의 막판 추격을 딛고 14-13으로 리드를 지킨 OK저축은행은 JT 마치노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기업은행이 NEC 레드 로키츠에 세트스코어 0-3(13-25 14-25 23-25)으로 져 준우승했다. 기업은행은 준우승 상금 5000만 달러(약 550만원)를 받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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