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주요 500대기업의 올해 주주 환원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불투명한 세계 경기 전망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이 신규 투자 대신 배당과 자사주매입 같은 주주 이익 환원에 현금을 풀면서 올해는 주주 환원액 1조달러 돌파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S&P다우존스지수(S&P DJI)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주 환원액은 배당 3500억달러, 자사주매입 5530억달러로 총 9030억달러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올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60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년간 연 평균 14% 증가율을 나타냈던 자사주 매입 규모 역시 기존 분위기를 이어가 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업 주주 환원액 1조달러 돌파 예상에 파란불을 켠 것은 지난 주말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주 환원 계획 발표였다. GE는 5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오는 2018년까지 900억달러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크레디트 스위스(CS)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지난 3년간 진행해온 1300억달러 규모의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이달 말께 50%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컨버젝스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전략가는 "지난해 기준 1조3000억달러의 기록적인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대기업들은 현금 방석을 깔고 앉아 있는 것 보다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게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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