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을 앞둔 삼성토탈이 사실상 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했다.

13일 삼성토탈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0일 열린 단체협약 협상에서 4년 만의 정기보수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인력을 투입하는 대신 노조전임자를 인정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에도 노조가 있지만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등 인수하면서 승계됐거나 노조 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사측이 의도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노조만 존재했다. 실제 활동을 하는 노조가 사측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토탈 노조는 이번 인정을 통해 정식으로 타임오프제를 적용받는다. 6000시간 내에서 노조전임자에게 급여도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토탈 노조는 그간 연차를 내는 방식으로 노조활동을 이어왔다.

노조가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4년 만에 돌아온 정기보수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토탈 사측은 충남노동위원회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신청했으나 이날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일반사업장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면 파업 등 쟁의행위가 제한된다. 이에 노조는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제약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해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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